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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비싸봐야 농민은… 감자탕 6만배추 에디션 ㅎㅎㅎ

기업농장, 가락동 그리고 강릉 농민

‘X발~ 배추로 플렉스!’ 라고 긍정적으로도 생각했봤지만, 오늘까지 3일동안 배추값만 300만원 들어갔습니다. 평소라면 50만원도 안들어갔을텐데 배추의 품질에 따른 수율까지 계산하면 실제로는 10배정도 차이입니다.

일반 마트가격은 아직 배추 1망에 65,000원. 미친듯 전화돌리고 부탁해서 3일동안 매일 다른 곳에서 배추를 받았습니다. 가격으로는 가락동 도매 > 기업농장 직거래 > 강릉 농민 순으로 비쌌습니다. 생각해보니 판매 단계가 많을 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유통기반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도 힘든 일이겠지만, 며칠간 내린 폭우에 100일을 키워온 배추밭이 한 방에 날아가는 농민들의 수익과 몇 분도 안걸리는 경매에서 도매상들이 올리는 부가가치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만원 주고 산 배추 한 망을 우리 농민들은 얼마에 넘겼을까요?

단계가격마진 그리고 판매 경쟁력

풍호마을 농민분과 인연을 맺은 2년동안, 육묘판에서 씨앗부터 봐온 배추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속이 꽉찬 녀석들로 자라는 모습을 봐오고 있습니다. 매일 배추밭을 들여다보는 노고와, 병충해를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판매상와 눈물겨운 흥정도 옆에서 다 지켜보았습니다. 저도 그 정성과 고민을 십분 아니 백분의 일정도 겨우 이해합니다.

농민들이 부족한 것은 배추에 대한 정보보다 자본력, 정보력 그리고 판매능력 정도입니다. 지금 당장 밭을 넘기면 병충해나 날씨 걱정없이 바로 현금을 꽂아준다는 말에도 마음이 약해지면서 소비자가격의 수십분의 일 가격에 넘기게 됩니다. 올해 배추를 많이 심어서 배추값이 떨어질거란 전망에도 덜컥 겁이 납니다. 또 셀프로 팔다가 수확시기를 놓치면 밭을 다 갈아엎어야 합니다.

물론 중간유통 하시는 분들도 농민들의 걱정을 떠안으면서 적정한 마진을 붙입니다. 하지만 그 편차가 너무도 크고 유통 단계에 따른 마진이 너무 큽니다. 판매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몇천원 -> 6만원의 단계가격마진을 농민들은 포기합니다.

직접판매만 고집하는 감자탕 김사장

납품 제의를 종종 받습니다. 심지어 클량 회원이셨던 모 홈쇼핑 부장님께도 연락을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강릉하얀감자탕은 제조업이 아닌 즉석판매제조가공업만으로 4년간 사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판은 납품은 안되고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만 가능합니다.

30%에 달하는 이커머스 업체의 무시무시한 수수료도 무섭지만, 음식에 대한 저의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에 그 노력이 작아져야하는 중간 유통단계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유통마진에 밀려 원가절감으로 고객분들에 전달할 건강과 신선함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판매 가격은 정해진지라 수수료+편리함을 사장의 땀과 노력으로 채워야 합니다. ㅎㅎ

어렵습니다. 아직은 조그마한 회사라 무시당하는 일도 종종있고 재료수급, 생산부터 CS까지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고생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배추사태같은 일이 있을때엔 재료비가 10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접 홍보와 판매에 대한 부담도 큽니다. 재료가격 변동과 홍보의 어려움에 더해 CS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총수가 알릴레오북스에서 말한것처럼, 정보전달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레거시 유통방법에 편승해서 진심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강릉하얀감자탕을 알려나가면 곧 좋은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더 좋고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저의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우리 네 가족 밥먹고 살고 나머지는 더 어려운 곳에 전달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클량에 이어 올해에는 다모앙을 만나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저는 다모앙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자랑하기도 웃긴 작은 market edge지만 진심을 담아 많은 앙~님들과 함께 성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6만전자.. 아니, 감자탕 6만배추 에디션 이벤트 한 번 하겠습니다. ㅎㅎㅎ

강릉 농민들의 정성 그리고 건강한 강원도 재료들로 맛있는 감자탕 만들어서 또 인사드릴께요 ^^/

-강릉에서 감자탕 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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