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소방공무원 전원에게 감자탕을 – 2023 강릉산불
2023년 강릉에서 큰 산불이 났었습니다. 당시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대피시켜 달라는 연락을 받고 저도 미친듯이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섭게 번졌고 8시간동안 여의도 면적의 절반 이상이 불에탔습니다. 피해복구를 위해 소방당국과 공무원들 그리고 강릉시민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가게문을 닫고 빵집 사장님은 빵을 그리고 밥집 사장님은 도시락을 현장으로 날랐습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싶어서 산불피해돕기 매칭그랜트 도네이션 상품을 내놓고 고생하시는 분들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다행이 약간의 성금이 모여서 무작정 소방본무 민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후원은 원칙상 도단위에서 승인을 받고서 진행되는데 당시에는 비상상황이어서 일단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받고있었습니다.
저희 감자탕은 현장에서 취식이 어려워서 강릉시 소방공무원 분들이 댁으로 가져가셔서 드실 수 있도록 세트메뉴 상태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모인 성금에 그 금액만큼 매칭하여 모은 성금으로 대략 100세트 정도 가능하더라구요. 그런데 민원 담당자와 이야기 하다보니 총 200명 정도되는 분들께 어떤 기준으로 나눠드릴지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모두 드리겠습니다. 200분 모두에게…’
약간의 시간을 두고 강릉시 본청을 포함 총 7개 안전센터에 총 200개 세트를 모두 전달하였습니다. 안전센터에 직접 감자탕을 가져다 드리면서 소방공무원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근무하시는지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감자탕 맛있다고 소문이 났는지 다음 차례 안전센터에서는 언제 오시냐고 연락이 오기도 하고, 드셔보시고 맛있다고 가게로 구매하러 오시는 가족분들도 계셨습니다. ^^
예상보다 지출이 많았었지만 늘 고생이 많으신 소방공무원 분들에게 저희 감자탕을 한 그릇씩 대접해 드려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번 8월 가게가 확장 이전을 하게되면 기회를 봐서 군부대와 경찰공무원 들께도 저희 감자탕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 묵묵히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릉에서 감자탕 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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